1.
이런 저런 이야기 2010/06/27 10:16
어느 언론이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 월드컵은 영웅시대의 종결이다. 이번 월드컵은 박지성은 물론, 이영표, 김남일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에게 있어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당장 국가대표를 은퇴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들의 나이로 미루어 볼 때, 2014년 월드컵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
강팀들의 16강 탈락과 의외의 대진표로 당초 예상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도 있었기에, 우루과이전 패배는 아쉬움이 컸다. 경기 내용도 대등했고 아쉬운 찬스도 많았다는 점 또한 그렇다. 졸전은 졸전대로, 분전은 분전대로 아쉬우니, 해결 방법은 이기는 것 밖에 없나보다. 하지만 최초의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3.
선수들의 병역혜택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16강 진출 확정 후 병역혜택 추진 발언이 나왔을 때 인터넷상의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군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것도 있겠지만, 스포츠 민족주의의 약화로 국가대표의 선전에 예전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국방부에서 너무 빨리 불가론을 밝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그래도 8강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16강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선수들이 잘했다는 것 이상으로 좋은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지라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4.
이 시점에서 SBS의 손익계산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기를 16강에 진출하면 손익분기점은 넘는다고 했는데,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부분들 외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밀려버린 점이나 방통위의 징계를 받게 된 점, 특히 무리한 중계권료 요구와 현장에서 벌어진 마찰 등으로 인해 미운털이 왕창 박히게 된 점 등을 생각하면 16강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 아울러, 월드컵 단독중계로 큰 재미를 못보았으니 향후 이런 부랑무식한 작태는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섣부른 기대도 해본다. 적어도 단독중계가 크게 성공해서 이후 중계권 전쟁이 벌어지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5.
포스팅 제목을 '월드컵이 끝나고 남은 것들'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축구보다는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을 사랑하기에 한국팀의 탈락과 함께 월드컵은 끝난 것이 된다. 하지만 한국이 탈락해도 월드컵은 계속되고, 진짜 좋은 팀들이 맞붙어 보여주는 훌륭한 경기들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새로운 세대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2014년 월드컵의 주역이 될 것이다.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 이들에게는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얄밉기는 하지만...그래도 대국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선전을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