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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언론이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 월드컵은 영웅시대의 종결이다. 이번 월드컵은 박지성은 물론, 이영표, 김남일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에게 있어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당장 국가대표를 은퇴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들의 나이로 미루어 볼 때, 2014년 월드컵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
강팀들의 16강 탈락과 의외의 대진표로 당초 예상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바라볼 수도 있었기에, 우루과이전 패배는 아쉬움이 컸다. 경기 내용도 대등했고 아쉬운 찬스도 많았다는 점 또한 그렇다. 졸전은 졸전대로, 분전은 분전대로 아쉬우니, 해결 방법은 이기는 것 밖에 없나보다. 하지만 최초의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은 분명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3.
선수들의 병역혜택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16강 진출 확정 후 병역혜택 추진 발언이 나왔을 때 인터넷상의 여론은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군 문제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것도 있겠지만, 스포츠 민족주의의 약화로 국가대표의 선전에 예전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된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국방부에서 너무 빨리 불가론을 밝혀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그래도 8강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16강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선수들이 잘했다는 것 이상으로 좋은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지라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4.
이 시점에서 SBS의 손익계산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기를 16강에 진출하면 손익분기점은 넘는다고 했는데,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부분들 외에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가 밀려버린 점이나 방통위의 징계를 받게 된 점, 특히 무리한 중계권료 요구와 현장에서 벌어진 마찰 등으로 인해 미운털이 왕창 박히게 된 점 등을 생각하면 16강으로는 부족할 듯 싶다. 아울러, 월드컵 단독중계로 큰 재미를 못보았으니 향후 이런 부랑무식한 작태는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섣부른 기대도 해본다. 적어도 단독중계가 크게 성공해서 이후 중계권 전쟁이 벌어지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5.
포스팅 제목을 '월드컵이 끝나고 남은 것들'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축구보다는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을 사랑하기에 한국팀의 탈락과 함께 월드컵은 끝난 것이 된다. 하지만 한국이 탈락해도 월드컵은 계속되고, 진짜 좋은 팀들이 맞붙어 보여주는 훌륭한 경기들은 오히려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새로운 세대들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2014년 월드컵의 주역이 될 것이다.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 이들에게는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얄밉기는 하지만...그래도 대국적인 관점에서 일본의 선전을 기원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 2010.06.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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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줌(Zoom)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얄밉기는 하지만, 아시아를 위해서는.. ^^

    즐거운 한주 되세요.

    2010.06.27 21:43 신고

1.

지방선거가 끝났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라는 굵직한 두 수도권 지자체장이 집권 여당에게 넘어간 것을 제외하면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의 압승이라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득표율과 뒤이은 총선에서의 참패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2.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점은 낮은 투표율에 대한 반성과 각성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이다. '투표 해봐야 바뀌는 것 없다'는 기존의 냉소주의가 '투표 안하니까 어떻게 되는지 봐라'라는 질책과 자기반성으로 진화한 것이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해서라도 최악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작용한 듯 하다.


3.

정부와 여당은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무난한 승리가 예측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특히 청와대의 충격은 상상 이상인 듯, 대통령은 정례 브리핑도 건너뛰고 그 좋아하는 라디오 연설도 안하셨단다. (솔직히 아직도 하고 있다는게 더 놀랍다) 원인을 찾기 위해, 혹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은 분주한 모습이다. 개혁을 요구하는 신진 소장파들과 기존 주류 세력의 갈등도 드러나는 듯 하다.


4.

이와 관련해서 오늘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트위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이다. (심재철 "지방선거, 트위터로 당했다") 흥미로운 주장이다. 일견 설득력도 있다. 트위터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30대와 40대 초반은 정치적 성향에 있어서  '젊은층' 즉 진보성향의 유권자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트위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층이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출하고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면 보수정당에게는 분명히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5.

중요한 것은 트위터가 결과에 대한 설명은 될 수 있을망정 원인은 아니라는 점이다. 트위터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형성되어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면 그 원인은 잘못된 정책과 국정운영이지 트위터는 아니지 않은가. 


6.

문제는 이런 잘못된 문제인식이 가져올 결과이다. 이미 유명해진 '전직 댓글알바의 양심고백'에 따르면 2002년 대선 이후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한 당 차원의 인식 변화가 있었고, 인터넷 댓글 알바가 동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이후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여론형성에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조직은 더욱 확장되었고 지금은 방대한 규모의 댓글 알바 조직을 운영중이라는 것이 그의 증언이었다. 


7.

이제 트위터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자 여론 형성도구로 자리매김 했으니 트위터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려 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미 청와대는 온라인 대변인을 임명했고, 청와대 출입기자였던 전직 뉴데일리 정치부 차장이라고 한다. (뉴데일리 기자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으로) 임명과 동시에 트위터 계정도 개설되었다.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던 사람이 자신이 견제하던 권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도 어이없지만, 그 주인공이 다른 미디어도 아니고 하필 보수를 위한 판타지 소설 작가집단인 뉴데일리 출신이라는 점도 적잖게 황당하다.


8. 

어쩌면 트위터 알바라는 것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모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오프라인에서의 특정한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그 인식의 비루한 한계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좀 더 시끄러워질테고,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순수한 투표독려를 넘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끼리 언쟁을 벌이는 일도 많을 것이다. 위헌성이 다분한 현재의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할 것이고, 선관위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유동적인 잣대로 판단을 내릴 것이다.


9.

기업에 이어 정치권이 트위터를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골치거리가 될 듯 하다.
사회면 2010.06.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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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내가 유진박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 어린 시절, 너무 오래 전 일이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앨범을 뒤지다가, 마지막장에 꽂혀있는 엽서들 틈에서 이 티켓을 발견했다.

무려 13년 전인데 2만원...필시 그리 좋은 좌석도 아니었을 것이다. 지방의 작은 방송국 공개홀에서 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가격은 만만치 않았고, 1집 앨범을 낸지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은 그 시절의 유진박은 그만큼 잘나가는 아티스트였다.

파격적인 연주...그냥 좋았다. 아마 그랬던 모양이다. 숫기없던 내가 무대까지 뛰어가서 싸인을 요청했던 것 보면.


13년 전의 떠오르는 스타 유진박은 숫기없는 어린 소년이 쭈뼛쭈뼛 내미는 티켓에도 친절하게 싸인을 해줄만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잊고 살았던 것이 미안하다. 다시 돌아온 것이 고맙다. 다시 한번 무대에 선 그의 모습을 보고싶다. 그리고 그 공연 티켓에 두번째 싸인을 받고싶다.
문화면/음악 이야기 2010.05.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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